나의 운세 설명서

간송미술관에 소장된 겸재 정선의 등롱웅계(燈籠雄鷄)입니다. 꽈리 아래로 몸을 낮춘 닭이 보입니다. 십이지 가운데 유(酉)는 닭을 나타내는 글자입니다. 오행으로는 금(金)에 해당되고, 방위로는 서(西)쪽, 시간으로는 오후 5시~7시 사이의 해질녘을 나타냅니다. 십이지의 닭은 상서롭고 신통력을 지닌 새로서, 그런 닭이 우는 소리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상서로운 소리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닭이 울면 아침이 오는 것처럼, 어둠을 밀어나고 새로운 광명을 이끄는 소리인 셈이지요. 즉, 어둠을 물리치고 밝음을 가져오는 존재이기에, 옛날 사람들에게 닭은 정의와 용기를 갖춘 '계신(鷄神)'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계신으로서의 닭은 불의를 물리치고 사악한 귀신을 쫓아내는 벽사의 신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옛날부터 닭이 그려진..